007 스카이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50주년 기념작 by 남선북마

개봉 첫날 007 새시리즈 "스카이폴"을 보았다
평론가들의 극찬세례에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는데.. 평상심으로 관람했다면 더 즐겁게 볼수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든다.
영화를 보고나니 확실히 평론가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많은 영화이긴하나 일반관객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수 있겠다.
여기서 호불호란.. 화끈한 블럭버스터를 기대한 관객들과 007시리즈를 계속 보아온 기존 팬들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호불호이다.



이 영화에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모두가 좋아할수 있는 요소는 바로 이 "아델"의 오프닝 주제곡이다.
007 테마를 변주한 이 곡은 몇번을 들어도 좋은데.. 극장 음향시설로 들으면 최고이다.
이 영화에는 007시리즈의 올드팬들이 즐길수 있는 오마쥬가 여기저기에 많이 등장한다. 2시간짜리 오마쥬의 향연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007시리즈에 정통하지 않은 나같은 일반인들에게는 "저 장면은 무언가 의미가 있는거 같은데.."하고 갸오뚱할 뿐이다.
영화정보 사이트 등에서 들은 바로는 직접적인 오마쥬 대상은 숀 코넬리의 007 3편인 "골드핑거"라고 한다.
사실상 007시리즈의 모든 클리셰가 완성된 편이라고 한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시리즈가 계속 되는 중에 이번 편에서야 제대로된 본드카가 등장하는데... 무려 "골드핑거"에 나오는 원조 본드카 "에스턴 마틴 DB5"이다.
하지만, 이 장면을 알아보고 환호한 국내팬은 몇이나 될까.. 다들 갑자기 왠 클래식카가 나오지? 하고 의아해할 뿐이다.
여기서 이번"스카이폴"의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다.
속도감 있는 장면전환과 상황전개로 관객들을 스크린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들었던 "카지노 로얄"의 액션에 비한다면,
이 "스카이폴"의 액션신은 좋게 말하면 클래식하고,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투박하고 단순하다.
심지어 "퀀텀 오브 솔러스"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상천외한 물량공세를 보여주었던 기존의 007시리즈에 비한다면, 스케일이 생각보다 작고 빈도 또한 부족하다.

다만, 눈요기보다는 감정에 호소해야되는 본편 플룻의 특성상 너무 현란하게 튀는 액션은 의도적으로 자제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이번 편의 주공략 포인트는 액션에 있는게 아니라, 각 인물과의 상호작용과 007시리즈의 재정립에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오프닝의 열차추적 액션씬만은 탁월하기 그지없어... 여기서 기대감이 폭발.. 이후의 장면들이 심심해보인 점도 있다.
보고나니 이 영화는 "주디 덴치"가 연기한 "M"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치명적인 내용 까발림이 되어 할수가 없지만, 본편의 모든 사건의 발단과 해소는 "M"이 중심이다.
이 영화는 사실상 M, 본드, 실바(메인 악역)의 삼각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야말로 "주디 덴치"는 최고령 본드걸에 등극한 셈이다.
사실 "스카이폴"에는 본드걸이라고 할만한 존재가 없다... 치명적인 약점이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정말 좋아하는 배우이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는 더욱 안타깝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의 무시무시한 악역을 기대하였다면, 적잖이 실망할수 밖에 없다. 애시당초 배역자체가 그쪽 계통이 아니다.
물론 하비에르 바르뎀은 배역의 한계내에서 언뜻언뜻 광기를 내보이며 열연을 하였다.
하지만 배역의 한계는 어쩔수 없다.

이 영화의 악역"실바"는 전세계적인 음모를 가진것도 아니고, 냉철한 테러조직의 두목도 아니다.
그의 목적은 오로지 과거 자신을 배신한 "M"에 대한 사적인 복수에 있다.

영화내내 스토커를 방불하는 집착을 보이는데.. 대놓고 말하자면 끝까지 상당히 찌질하며 삼류악당의 클리셰를 그대로 간직한 악당이다.
그나마 하비에를 바르뎀이여서 이정도로 선방한거 같다. 명배우를 이정도밖에 활용하지 못한것은 상당히 아쉽다.
결론적으로 나름 재미가 없는 영화는 아닌데.. 기대치는 채워주지 못한 영화이다.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만들어져 현대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는 어려울것 같다.
퀀텀오브솔러스 보단 괜찮지만, 카지노로얄에는 결코 미치지 못한다고 할까나.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007 신작들.. 그러니까"카지노로얄""퀀텀오브솔러스"의 고속액션과 전개방식이 마음에 들어 이번 "스카이폴"을 선택한 팬들은 이번작의 감성에 호소하는 클래식한 전개에 당황할 것이다.
게다가 설정까지 달라 "카지노로얄"에서의 007은 신출내기 요원이었다면, 이번 "스카이폴"의 007은 동료에게 "새로운 재주를 배우려 애쓰는 늙은개 같다"는 소리까지 듣는다.
이번작은 스토리상이나 제작방식으로나 이전 두편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별개의 작품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치는 다른 곳에 있다. 눈요기 액션보다는 007시리즈 근원에 대한 감성과 향수에 호소하는 영화이다.
그런 점에서 다크나이트 삼부작을 마무리한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연상시키는 장면도 꽤 있다.

영화가 끝날 즈음에는 "M"과 "미스 머니페니", "Q" 등의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시리즈에서 사라졌던 기존 007시리즈 모든 조역들이 다시 재집결하여 팀을 만들게 되고, 007은 새로운 임무를 시달받으며 MI6에 정식복귀하면서, 전통의 건배럴 씬이 등장한다.
"카지노 로얄'과는 다른 진정한 의미의 프리퀼이자 50주년 기념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덧글

  • Dead_Man 2012/10/27 21:49 # 답글

    본드걸이 무조건 미인일 필요는 없습니다. 쥬디덴치 할매도 본드걸이거든요!!
  • 남선북마 2012/10/30 11:04 #

    네.. 영화보신분들 다들 이번편은 쥬디덴치를 본드걸로 치더군요.. 그럼 다니엘 크레이그가 좀 불쌍해지기는 하지만요.
  • 잠본이 2012/11/03 18:22 # 답글

    카지노로얄에서 신출내기 취급 받던 크레이그횽이 불과 3편만에 퇴물이란 소리 듣는거보고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갈뻔 했죠.
    뭐 크레이그 본드 자체에 대해서라기보단 시리즈 전체에 대한 코멘터리라고 보면 이해못할건 아닌데 OTL
  • 남선북마 2012/11/03 21:29 #

    리부트시리즈를 다시 리부트하다니 앞으로 어쩌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더군요. 이번작만을 시리즈 전체에 대한 50주년 기념헌정 작품이라고 이해하면 이해 못할것도 없기합니다.
  • 소시민A군 2012/11/05 14:25 # 답글

    다음 작품 시간대가 스카이폴 이후일지 퀀텀 오브 솔러스 이후일지 궁금해졌습니다. 사이좋게 한 편씩 내면 괜찮은 시리즈가 될 것 같지만요.
  • 남선북마 2012/11/07 20:36 #

    이번작에서 설정을 초기화시켜 버려서.. 다음작의 감독은 머리좀 아플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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