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넌 일이 좋아서 하냐! by 남선북마

전부터 무척 기대하던 회사원을 보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운점이 여기저기 보이는 영화였다.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이 "아저씨"보다는 "달콤한 인생"에 가깝다고 하는데, 거의 정확한 말이다..특히 중반부 이후로부터는


좋았던 점: 소지섭의 슈트간지.. 몇몇 맨손 격투액션씬..
나빴던 점 : 참신한 설정을 무색케하는 게으르면서도 무난한 진행과 설정, 몰입안되게하는 진부한 캐릭터


이제 본격적으로 이영화의 마음에 안드는 점.. 드는점.. 잡상을 떠들어보겠다.

영화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시놉소스는 이렇다..
겉으로는 평범한 금속 제조 회사지만 알고 보면 '살인'이 곧 실적인, 살인청부회사 내 영업 2부 과장 지형도(소지섭 분). 한치의 실수도 범하지 않는 냉정함과 차분함으로 유능함을 인정받으며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앞만 보고 달려온 10년, 어렸을 적 자신의 모습과 닮은 알바생 훈(김동준 분)을 만나게 된다.  훈과의 임무 수행 중, 순간의 망설임을 느낀 그는 집이고 학교고 가족이었을 만큼 전부였던 회사의 뜻을 처음으로 거스르게 된다.  훈의 가족과의 만남으로 처음으로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형도. 그런 그를 늘 예의주시하던 기획이사 종태(곽도원 분)는 형도의 변화를 눈치채는데…

처음 이설정을 들었을때 기대가 되지 않을수 없었다.
살인청부업이라는 비상식적인 직업을 평범한 회사조직에 끼워넣는 아이디어는 영화상에서 여러가지 기발하고도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소재이다.
기계처럼 정교히 돌아가는 살인청부 주식회사를 그릴수도 있고.
살인청부업자의 입에서 대한민국 직장인의 애환을 토해내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상황극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영화는 단지 이 아이디어를 영화의 배경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몇명 장면(살인청부회사의 야유회라든가, 인사할때 말끝마다"사랑합니다"를 붙인다든가)에서는 약간 맛을 보여주지만,
이내 중반부로 들어가면서 감독은 이러한 설정에 흥미를 잃었던가, 아님 기억속에 묻어버린것 같다.

실망했던 점 :
널리 홍보되고 있는 참신한 설정이외에는 모두가 예상할수 있는 무난한 진행으로 관객들에게 긴장감이나 카타르시스를 전혀 주지 못한다.
결정적으로 캐릭터들이 너무 통속적이고 평면적이다.. 또한 관객들이 감정을 이입하고 싶어할 정도로 매력적이지 못하다.
사실 이게 "아저씨"와 비교되는 제일 큰 문제점이다..
"아저씨"에서는 관객 모두가 안타까운 심정으로 원빈의 정의로운 폭력을  응원하게 되지만,
이 "회사원"의 지형도(소지섭)의 행동은 도저히 공감할수가 없다.
지형도는 살인을 직업으로 당연시하고, 살인청부회사에 충성하고자 하고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과는 다른 비상식적 인물이다.
개인 전투능력은 어마어마하지만 그외 일처리는 미숙하고 생각없기 그지없어 결국 얼마 안가서 파탄이 나고,
선의의 주변인물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되는.. 관객들로서는 감정이입하기 싫은 주인공이다..
 

주연보다 더 심각한것은 조연 캐릭터의 부재이다..
영화내내 눈을 커다랗게 뜨고 열심히 순진한 싱글맘을 연기한 이미연은 역할의 한계상 그렇다고 치고
이 영화의 최종보스 역할을 본의 아니게 떠맡은 곽도원의 배역은 그야말로 배우의 낭비이다.
영화내내 소지섭에게 경력이나 능력으로 상대가 안되는 낙하산이면서, 계속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대칭점에 서는데..
그 갈등구조가 심정적으로 잘 와닿지 않아 마지막 파국에서 대미를 맡는 역할이 과연 적합한지 의문이 들었다.
마지막에 나름 명대사를 남기기는 했다..
소지섭의 "이 일이 좋아? 좋냐고!" 하는 절규에.. " 넌 일이 좋아서 하냐!"
곽도원의 진가는 이런 시니컬함에 있는데.. 이 영화는 여러모로 명대사가 너무 부족하다.
나름 만족스러웠던 점:
근래에 본 한국영화 중에서 맨손격투의 합과 속도는 제일 좋았던거 같다.
주인공과 한명 한명 대결해 나가는 동료직원 역할을 한 배우들의 액션도 당연히 뛰어났지만,
소지섭의 맨손격투 액션연기도 피나는 연습의 산물인지 본래 운동신경 뛰어난지.. 멋진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특히 고속도로위 달리는 승용차안에서 칼잡이 여직원과의 건카타(-.-)는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이라고 꼽아본다.
반대로 총기액션 장면은 그냥 저냥이었는데.. 특히 마지막 회사로 닥돌하는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많이 아쉬웠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소지섭의 영화이다. 
배경이 회사인게 소지섭에게 굳이 양복을 입히게 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소지섭의 슈트 차림은 말그대로 간지 그 자체이다.
게다가 이 영화의 거의 모든 액션을 슈트 차림으로 해치운다.
주인공 캐릭터는 답답하지만, 배우 소지섭은 확실히 멋지다. 
회사로 쳐들아가 동료들을 몰살시키고나서 혼자 숨어있는 직원에게 "이제 퇴근하시죠"하는..
그런 캐릭이 초반부터 나왔어야 했다.
어쨌든 당신이 소지섭의 팬이라면 황홀한 90분을 보낼수 있을것이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소지섭의 캐릭터가 참 안타까운 영화이다.
멋지게 성공해서 "본시리즈"와 같은 한국의 액션 프랜차이즈물이 됬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애시당초 제작방향도 그쪽이 아닌 멜로 신파이고.. 완성도로 봐서도 상당히 무리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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