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 당신은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듭니까? by 남선북마

어른들을 위한 동화

새해 첫 영화로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았다.
2012년에 많은 기대작들을 보았지만 대부분 2% 부족하여.. 역시 과도한 기대감은 영화감상의 적이라는 걸 실감했다..
하지만, 2013년 첫 영화인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이미 가지고 있던 기대심리를 초월하는 정서적인 충격을 주었다.
역시 원작을 모른 상태에서 관람한 것이 정답이었던것 같다..
2013년 첫 영화가 2013년 최고의 영화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보인다.

보고나니 문득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이 미로"가 생각났다.
환타지 동화인줄 알고 아이들을 대동하고 갔던 많은 부모님들 경악시켰던 영화. 이른바 성인을 위한 동화...이 영화 역시 그렇다.
아름다운 자연풍광, 야생동물과의 교류 그러나 그뒤에 숨겨진 충격적이고 잔인한 현실은 아이들이 보고 이해할 수 영화는 아닌듯 하다.
하지만 아이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던 판의 미로와는 달리..
이 영화의 성인동화적인 부분은 어린이들은 그 의미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히 예쁜영화라고만 생각하고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어른들도 눈치채지 못하고 나가더라.

항상 느끼지만 이안감독의 연출 방식은 나의 눈높이와 취향에 직격인것 같다.
아름답고 화려한 화면들을 펼쳐보여 상영시간 내내 관객들의 눈을 현혹시켜 이성을 마비시키는 한편,
자신은 시종일관 담담하게 제3자적 입장에서 바라보다가.. 최후에 관객들에게 그 사실을 상기시키는 이안감독의 연출이 돋보였다.

이 영화는 인간과 야생동물간의 우정이나 교감같은 흔해빠진 설정에 매혹되지 않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파이와 벵골호랑이'리차드 파커'는 영화 마지막까지 방심할수 없는 밀고 당기는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태생적으로 타협할수 없는 존재이다.
이안 감독은 인간의 이성과 벵골호랑이의 본능이라는 서로의 영역을 끝까지 침범하지 않고 유지하는 특유의 현실감각을 보여준다.

그리고.. 모두를 당혹하게 하는 마지막 반전은
이 이야기를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수 있다는 단순한 모험담에서
삶의 숭고함 그리고, 진정한 믿음과 진실에 대한 철학론으로 승화시켜준다.

아바타 이후 최고의 영상체험

이 영화는 아이맥스급의 대화면의 상영관에서 최대한 화면 가득히 볼 가치가 있다..
아바타이후 최고의 영상이라는 홍보 문구가 허언이 아니다.

일출과 일몰시의 일렁이는 바다위에 비치는 아름다운 반영... 그위에 고즈넉히 놓인 쪽배 한척.
쉴새없이 몰아치는 난폭한 파도의 향연과 귀를 울리는 폭풍우 소리,
바다 속에서 바라 보는 서서히 가라앉는 화물선의 꺼지지않는 조명들,
새까만 밤바다를 비추는 수많은 별빛의 향연,
셀수없이 많은 미어캣들이 서식하는 형형색색의 신비로운 섬..
이 모든 신비로운 자연의 경이를 영화 한편으로 아낌없이 만끽할수 있다. 3D효과 역시 세련되기 그지없다..

나중에 다시 회상해보면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이 풍경은 아름다우면서도 결국은 슬픈 것이었다.

거대한 자연의 과시와 초라한 인간의 살기위한 발버둥.
이러한 극적인 대비를 통해.. 이 영화는 극한의 상황에 몰린 한 인간의 믿음과 신앙 그리고 삶의 가치를 관객들에게 음미케한다.
모두가 이 영상들이 던져주는 황홀한 시각메세지에 도취되어 있는 최고점에서.. 이안 감독은 관객들에게 갑자기 난제를 던진다.
'이 아름답고 엄청난 이야기를 당신은 아무 의심없이 믿을 수 있는가?’

첫번째 이야기.. '파이'와 '벵골 호랑이'의 신비로운 생존기

"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은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의 베스트셀러인데.. 나는 읽어보지 못했다.

영화는 성인이 된 주인공 "파이 파텔"이 자신을 찾아온 작가에게 자신의 표류담을 이야기해주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주의해야 될 점은 이 표류담에는 두가지 버전이 있다는 것이다.

인도 폰디셰리 동물원 주인의 열여섯 살 난 아들. 파이 파텔은 기독교와 이슬람, 힌두교를 동시에 믿는 괴짜이다.
파이의 아버지는 재정이 어려워지자 인도를 떠나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파이네 가족은 동물원의 동물들과 그 밖의 가진 것들을 꾸린 뒤 캐나다행 화물선에 오른다.
하지만 상상치 못한 폭풍우에 화물선은 침몰하고 가까스로 구명선에 탄 파이만 목숨을 건지게 된다.

하지만 구명선에는 파이외에 다른 손님들이 있었다.
다리가 부러져 죽어가는 얼룩말, 바나나 뭉치를 타고 떠다니다 구명보트에 뛰어든 오랑우탄, 그리고 굶주린 하이에나..
오래지 않아.. 보트의 유일한 육식동물인(파이는 채식주의자다) 하이에나는 얼룩말, 오랑우탄을 차례로 공격해 죽이고,
파이마저 공격당하려는 찰라 하지만 모두를 놀라게 만든 진짜 주인공이 나타난다
지금껏 보트 천막 아래에 조용히 몸을 숨기고 있었던 벵갈 호랑이‘리처드 파커’가 뛰쳐나온 것이다.
'리차드 파커'는 하이에나를 순식간에 물어죽이고, 보트 위에는 파이와 벵갈호랑이 둘만 남아 대치하게 된다.

파이는 '리차드 파커'와의 생존을 건 주도권 쟁탈을 벌이면서, 점점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법을 습득하게 된다.
파이는 살아남기 위해 모든 동물학적 지식과 기지, 그리고 신앙까지 동원해야만 했고..
어쨌든 이 둘은 구명보트의 유일한 승객으로 227일 동안이나 주린 배를 움켜잡고 표류를 계속한다.
그리고 태평양 한가운데서.. 집채 만한 고래와 빛을 내는 해파리, 하늘을 나는 물고기, 그리고 미어캣이 사는 신비의 섬 등
그 누구도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사건들을 겪게 되는데…

(이 아래부터는 치명적 스포일러가 있으니 스포일러를 싫어하시는 분은 여기까지만 읽으시길...)

두번째 이야기.. 진실일 수 도 있는 잔인한 이야기

우여곡절 끝에 멕시코만에 상륙하자, 그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리처드 파커는 뒤도 안돌아보고 밀림속으로 사라지고..
인근주민에게 구조된 후 병원에서 요양 중이던 파이에게 보험사 직원들이 사정청취를 위해 찾아온다.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파이의 '벵갈호랑이와의 표류담'을 믿지 못한 보험사 직원들은
보고서에 적을수 있는 보다 그럴듯한 이야기라도 지어서 들려달라고 요구한다.

이에 파이는 새로운 이야기를 말해준다.

구명정에는 가까스로 네명의 사람이 탑승한다.
파이, 파이의 어머니, 요리사(제라드 드 빠르디유), 다리가 부러진 일본인 선원(배가 일본선적이다),
그리고 잔혹극이 시작된다. 생존력이 유달리 강한 요리사는 상황을 주도하고, 중상을 입은 일본인을 방치하여 죽게 만든다
그리고 그의 시체를 물고기 미끼로 써 식량을 조달한다. 그리고 말한다 "이렇게 사용하려고 내버려준거야."
어느날, 파이를 구타하는 요리사에게 파이의 어머니가 저항하고, 파이가 몸을 피한 사이 파이의 어머니는 요리사의 칼에 희생된다.
그리고 결국 파이는 요리사를 살해하게 된다.

파이는 보험사 직원들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어낸 이야기라면서...

여기까지 파이 회상을 듣고 있던 작가는 중간에 끼어든다.
"그러면.. 선원은 얼룩말이고, 어머니는 오랑우탄, 요리사는 하이에나... 그리고 당신은 벵갈 호랑이인 셈이군요..."
이 모든 이야기를 작가에게 들려준 성인이 된 현재의 '파이'는 작가에게 마지막으로 물어본다
" 자 제가 해준 두가지 이야기를 다 들으셨는데, 당신은 어느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듭니까"
" 벵갈호랑이와의 이야기가 더 아름답습니다."
그 대답은 들은 파이는 웃으며 자리를 뜨고, 작가는 파이가 앞에 놓아 둔 보험회사 보고서를 읽어본다.
그 보고서에는 뜻밖에도 파이와 벵갈호랑이의 이야기가 쓰여있었다.

우화속에  숨은 비극

문학작품을 영화화 했으니만큼 많은 은유와 상징법이 숨어있다. 벵골호랑이.. 동물들.. 식인섬..
파이가 해준 두번째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영화의 첫 장면부터 되새겨본다면 이 모든 것이 달리보인다.
생각해보면 파이는 구명정에 탑승한 동물 중 유일하게 오랑우탄에게만 말을 건다. 그것도 "아들은 어쨋냐고.."
파이의 두번째 이야기.. 이 하나의 요소로 인해 이 영화 내의 모든 상황들이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예컨대.. 이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인 벵골 호랑이 '리차드 파커'는 끝까지 파이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함께 고난을 겪으면서도 계속 죽일듯이 눈싸움을 벌이고, 구명선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투쟁이 있을 뿐이지.
종족을 초월한 우정을 쌓아간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같은 휴먼스토리는 전개되지 않는다.
주인공 '파이'도 결국 "친구가 될수는 없지만, 훈련시킬수는 있다"며 그 사실을 인정한다.

이 벵골호랑이는 정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벵골호랑이는 주인공의 또 다른 자아의 표현이 아닐까.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기위한 파이의 동물적 본성.
"호랑이는 네 친구가 아니야, 그 눈동자에 영혼이 있는것처럼 보였다면, 그건 사실 네 모습이 반사된거다.." 
파이 아버지의 이야기처럼 구명선위의 벵골호랑이의 존재는..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처럼..파이의 또다른 자아를 은유하고 있는것은 아닐런지..
구명선위에 모든 생명체가 서로 죽고 죽이는 그 소동속에서도 배아래 잠자코 숨어있던 리차드 파커가....
오랑우탄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계기로 갑자기 장막 아래에서 튀어나온것은 무슨 은유인가.
그러면 주인공과 호랑이와의 사투는 주인공 내면속 이성과 본능의 대결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후반의 미어캣들만 사는 식인섬은 이 얼마나 무서운 비유란 말인가..
벵골 호랑이마저 뭔가를 두려워해 배로 대피한 이 섬에서 편안히 누워자던 파이..
맛있게 먹던 열매를 쪼개어보니 사람의 치아가 나왔다.. 섬찟한 생각이 든다..

육지에 도착하자 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밀림속으로 사라지는 리차드 파커..
파이는 회상한다 "전 리차드 파커가 한번 뒤돌아보고 작별인사를 할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냥 가더군요"
파이는 내내 아쉬워했지만, 한편 안도 했으리라..
자신의 동물적 본성이 떠나고 이성이 돌아온 것을... 더이상 생존을 위해 이성과 도덕에서 눈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당신은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듭니까?

이 모든 것은 나만의 생각이다.
이 영화는 명확한 진실을 제시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열려있다. 관객들에서 고민하고 선택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보고나서 이렇게 한장면 한장면 되새김질하게 만든 영화는 얼마만인가.. 이것을 의도했을까..

파이는 마지막 순간에 소설가에게 어떤 이야기가 더 맘에 드는지 물어본다
이것은 곧 이안 감독이 관객들에게 물어보는 것 같은 것이다.
관객들이 이 두가지 이야기중  어떤 것를 믿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선택의 시간을 준 것이다..

난파한 배에서 리처드 파커라는 벵골 호랑이와 함께 살아남은 파이라는 인도소년이
200일이 넘는 표류 끝에 살아남는다는 이 신기한 이야기는 결국 마지막에 와서 관객에게 열려있는 상상의 여지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 속에서 이성과 본능의 경계선, 그리고 진실과 허구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에 대한 탐구를 요구한다.
실제로 진실이야 어떻든.. 또 하나의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닌지 결정짓는 것이.. 혹은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고 쉬운일이 아니라는것을 깨닫게 해준다..
결국 믿고 싶은 것이 진실이 된다는 것이다.

감독은 단 하나의 영상을 보여주었지만, 이것을 본 관객들의 머리속에서는 끊임없이 다양한 심상을 일으키는 영화이다.
나에게도 "라이프 오브 파이"는 새해 첫날부터 일년내내 음미할 수 있는 화두를 던졌다.
이런 영화가 명작이다

 PS. 리차드 파커 이름의 유래..

미뇨넷호 사건

19세기 영국에서 실제 벌어진 재판에 관한 이야기로 사건은 이렇다. 
당시 발행된 한 신문은 사건의 이면을 자세히 소개했고 ‘미뇨넷 호 생존자의 이야기보다 더 슬픈 해난사고는 없었다’ 고 했다. 배는 희망봉에서 약 2000km 떨어진 남대서양에서 발견되었다.

배에 탄 건 4명이었는데 더들리는 선장이었고 스티븐스는 1등 항해사, 브룩스는 선원이었다. 4번째 승무원은 배의 잡무를 보던 17세 소년 리처드 파커였다. 파커는 고아라서 가족이 없었고, 배를 타고 장기간 바다에 나온 건 처음이었다. 사건의 정황에는 이견이 없었다. 파도가 배를 강타했고 미뇨넷 호는 침몰했다. 승무원 4명은 구명보트로 탈출했다. 식량은 마실 물도 없이 순무 통조림 두 개 뿐이었다.

처음 사흘간은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넷째 날에는 순무 통조림 하나를 따서 먹었다. 그 다음 이튿날엔 거북 한 마리를 잡았다. 남은 순무 통조림 하나와 거북을 먹으며 승무원들은 며칠을 버텼다. 그 다음 8일간은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파커는 몸이 쇠약해졌다. 19일째, 선장인 더들리는 제비뽑기를 하자고 제안한다. 제비뽑기를 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죽어줄 사람을 정하자는 것이었다. 브룩스는 반대했다. 제비뽑기는 무산된다. 이튿날에도 구조해줄 배가 보이지 않자 더들리는 브룩스에게 고개를 돌리라고 말한 뒤, 스티븐스에게 파커를 죽여야겠다고 몸짓으로 말한다. 더들리는 기도를 올리고 소년에게 때가 됐다고 말한 다음 주머니칼로 소년의 경정맥을 찔러 죽였다. 양심 때문에 그 섬뜩한 하사품을 받지 않으려던 브룩스도 태도를 바꾸었고 나흘간 세 남자는 파커의 피와 살을 먹었다. 그리고 선원들은 구조된다.

출처..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센델-


핑백

  • WILDBLAST : 라이프 오브 파이+호빗+레 미제라블 2013-01-07 17:06:17 #

    ... 잘 안된지라 그냥 다이어리에나 적으려고 해요.여러가지 생각할 게 정말 많은 영화라 혼자 오래오래 생각하는 것도 즐거움일 것 같습니다.그래서 다른 분의 리뷰 하나 추천. 남선북마님의 리뷰인데요,영화를 보고 오자마자 여기저기 검색했을 때 나온 리뷰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습니다^ ^이제 막 개봉한 영화니 더 좋은 리뷰들이 막 쏟아지겠죠^ ^여러가지 ... more

덧글

  • 에반 2013/01/03 10:01 # 답글

    남선북마님 글 읽어보니 역시 훌륭한 영화라는 생각이드네요 ㅎㅎ저는 종교적으로 접근했는데 남선북마님은 또다른 시각으로 보셨네요 ㅎ 어떤 방법으로 보든 참 좋은 영화였어요 ㅎ
    역시 '믿고보는' 이안 감독...
  • 남선북마 2013/01/03 13:57 #

    이 영화보고 와서 하루종일 리뷰만 뒤지고 다니며 읽었더랍니다. 이 모든것이 믿음에 대한 이야기인것 같고.궁극적으로 종교와 통하는 면이 많더군요..
  • darong2 2013/01/04 01:02 # 답글

    저.. 이 영화 아직 보지 않았는데... 남선북마님의 리뷰를 전부 다 읽었어요.. 스포 주의를 무시하고 ㅎㅎㅎ
    영화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어요... "종족을 초월한 우정을 쌓아간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같은 휴먼스토리" 이겠거니 했거든요 ..
    오히려 이 리뷰를 보고나서 영화가 굉장히 보고싶어지네요... 섬세한 리뷰 감사히 읽고 갑니다...
  • 남선북마 2013/01/04 11:29 #

    영화를 보시지않고 내용을 먼저 알아버리면 후반의 깨달음에 방해될수 있는데 조금 아쉽네요.ㅎㅎ 그래도 많은 생각을 할수 있는 좋은 영화입니다. 영상도 아름답구요.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 2013/01/06 01:1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남선북마 2013/01/06 15:29 #

    이 영화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른분들 해석이 담긴 리뷰도 많이 읽어보세요~ 이렇게 다양한 관점이 있다는게 신기해집니다.
  • 아델k 2013/01/06 18:51 # 답글

    많은 것을 담고 있지만 결국은 믿음에 관한 얘기가 메인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영화를 보고와서 원작도도 읽었는데 확실히 읽어볼만한 책이더랍니다 ㅎㅎ
  • 남선북마 2013/01/07 00:58 #

    처음에는 반전에 현혹되어서 두 이야기를 끼어맞추는데 연연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런게 중요한게 아닌것 같아요.
    달을 가르키는데 손가락을 봤다고나 할까요.. 원작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WILDBLAST 2013/01/07 15:49 # 답글

    두번째 이야기를 이야기 전체에 다시 적용하신 관점을 보고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오싹했어요! 저는 첫번째 결말을 믿기로 한 쪽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상상하게 되더군요...ㅎㅎ 일년 내내 음미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진 영화라는 코멘트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제게도 올해 본 영화 첫 스타트가 최고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 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저도 원작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 남선북마 2013/01/07 20:14 #

    두가지 이야기중에 어느 한가지만 단적으로 믿어버리면 이 영화가 가지고있는 최고의 장점인 양면적인 내러티브를 의미없게 만드는 행위인 것 같아요..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두 관점 모두에 고민해보고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을 함으로써
    그 행위를 통해 마치 거울에 비치듯이 자신의 심상 역시 깨달게 되는 방식같습니다.
    말 그대로 "화두"에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 토드리 2013/01/08 23:06 # 답글

    저는 책을 읽어서 당시의 상상으로 만족하고 영화를 보지 않으려구 했는데 그렇게 영상미가 뛰어나다고 하시니 보고싶은 마음도 드네요 ㅎㅎ 리뷰 하신걸로 책을 다시 한번 읽은 기분이에요 ㅎ 저도 책 읽으시는거 추천드려요 ^^
  • 남선북마 2013/01/09 09:51 #

    책을 읽을 당시 상상했던것과 실제로 영상으로 구현된 것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거 같습니다..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한체로 이것저것 삭제하거나 추가하면서 이안감독의 색깔이 나왔다고 하네요.
  • K I T V S 2013/01/09 21:57 # 답글

    생각보다.. 네이버의 인기글도 그렇고..

    대부분 사람들이 결국 영화내내 나온 이야기는 뻥이고.. 두번째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하시는거같네요.. 전 반대로 그런 주장이 좀 뜬금없다고 생각해서요.. 식인섬은 말그대로 킹콩의 해골섬 이벤트(?)처럼 신비로운 어떤 장소인줄 알았고.. 먼저 파이가 파커와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보험사 직원들이 "아, 좀 말이 되는 이야기로!"라고 윽박지르자.. 현실성 있게 난 식인을 했고 살인도 했다..라고 지어서 한거라 생각했던데... 의외로 제 생각은 희귀했던 것인가요..;;
  • 남선북마 2013/01/10 02:12 #

    간단히 생각해서 첫째이야기가 진실이고.. 하도 안믿으니 두번째 이야기를 지어내서 해줬다 이렀다면..
    두번째 이야기는 이 영화에서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결국 보험사 직원도 채택안한 두번째 이야기는 영화에서 들어내도 상관없는 쓸데없는 사족일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영화는 단순한 디즈니 모험담이자 파이의 신앙고백일 뿐이죠

    하지만 두번째 잔혹극이 진실이고.. 첫번째 이야기는 파이의 신념을 담은 가공의 이야기라고 판단한 다음,.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뜯어보면
    두번째가 진실임을 알고서도 첫번째를 채택한 작가와 보험직원의 선택, 첫번째 이야기를 숨겨진 은유를 통해 진실을 유추해내는 작업 등 여러 생각거리가 생깁니다.
    한마디로 두번째 이야기가 진실이어야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숨겨진 여러 얼굴들을 보여주면서 "화두"를 던집니다.

    영화에서 첫번째 이야기와 두번째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식 또한 의미심장합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시종일관 관객을 현혹시키는 과도하게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주고 있으며(솔직히 조난중인데 아름다운 풍경이 너무 자주 나옵니다),
    게다가 이 버전의 파이는 포기를 모르고, 불굴의 신념에, 생존기술까지 뛰어나 호랑이까지 조련 하는 서바이벌 전문가,, 한마디로 스스로를 초인으로 묘사합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합니다.
    하얀 벽을 배경으로 파이 얼굴을 클로즈업한채 카메라는 꼼짝을 안합니다. 의도적으로 최대한 기교라 할수 있는 것을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이 버전의 파이는 조난중에도 유머를 잃지 않던 첫번째 버전의 파이와는 달리.. 단지 5분 남짓을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울어버립니다.

    원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감독은 마음속으로 어느정도 정리를 하고 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 K I T V S 2013/01/10 02:26 # 답글

    그럼.. 제가 너무 단순한 것을 좋아하고 그런 세계관(즐겁고 활기찬;;)을 가져서 파이가 병실에서 들려주는 두번째 이야기는 뭥미..
    하고 생각한 거 자체가 잘못된 생각인가 싶을 정도로 챙피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또;;;

    왜냐하면 혹시나 첫번째 이야기가 진실 아니었나? 하고 말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더러 '단순한 맹신자군.. ㅉㅉㅉ'하는 눈초리가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더구나 같이 영화를 보던 제 주변 분들이 저와 마찬가지로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끝까지 마지막 장면에서 리처드가 말도 없이 사라진게 그리워서 파이가 우는 정도로만 인식했고요... 식인섬도 일종의 판타지영화 기법이라 생각했고요;;)

    제 꿈이 기획자인데 네이버의 모님은 이런 저런 것들을 콕콕 집는데 전 전혀 그런것을 모르고 봤으니 상태가 매우 심각한건가 생각도 드네요 참;;
  • 마음열이 2013/01/12 23:52 # 삭제 답글

    좋은 감상기 감사합니다.

    제가 영화보면서 느끼던 것과 거의 같게 느끼셔서 놀랐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잘 해주셔서 덕분에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영화 감상기 부탁드립니다. ^^;;

    좋은 주말되세요.
  • 남선북마 2013/01/14 17:07 #

    고맙습니다.^^ 같은걸 느끼셨다니 반갑습니다.ㅎㅎ. 저는 리뷰 첨 쓸때와 달리.. 그 이후로 여러 이야기를 듣고 다른 가능성도 열어놓았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두고 사람마다 해석을 달리할수 있는 영화라서 오래오래 회자 될거같습니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많이도 올랐던데 최소한 감독상은 꼭 수상했음 싶네요.
  • 나는고양이 2013/01/15 23:59 # 답글

    남선북마님의 글을 보니 영화가 다시 보고 싶을 정도네요! 잘 읽고 갑니다~
  • 남선북마 2013/01/16 10:12 #

    이 리뷰는 영화를 보고 바로 적은 글이라 당시 첫 느낌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데요.. 재관람하니 또 다른 관점이 많이 보이고...그쪽으로도 마음이 기웁니다.. 몇번이고 볼만한 영화네요..
  • avseoul 2013/02/02 15:27 # 삭제 답글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 리뷰에 참조로 퍼가겠습니다.
  • 남선북마 2013/02/02 23:39 #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afaf 2013/07/17 12:04 # 삭제 답글

    엉터리 리뷰가 판치는 웹에 이런 좋은 글도 있었군요. 좋은 리뷰입니다 ^^
    판의 미로가 거론되어 더 와닿은듯 하네요.
    한편으론 빅 피쉬도 떠오르더군요.
    세 영화 모두 벌써 5~6번은 본듯 합니다. 정말 좋은 영화들이지요.

    다른 리뷰들도 봐야겠네요.
    앞으로도 좋은리뷰 많이많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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